인터넷은행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존 금융권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뱅크는 영업점 없이 온라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에는 지역 편중적인 전략이 뒷받침되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서울 및 수도권 중심의 마케팅과 고객 유치 전략이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케이뱅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한계와 향후 전국 확산을 위한 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도권 집중 전략의 배경과 이유
케이뱅크는 초창기부터 수도권 중심의 사용자 확보에 집중해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구 밀집도 때문만이 아니라, 수도권이 디지털 금융 서비스 수요가 가장 높고, 인터넷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4년 말 기준 케이뱅크 전체 가입자 중 약 55%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집중되어 있으며, 금융상품의 신청 비율과 평균 거래 횟수 또한 수도권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신규 서비스 출시 시 테스트 마켓으로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마케팅 예산을 집중하여 빠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MZ세대의 비율이 높은 수도권은 SNS, 유튜브, 온라인 배너 등 디지털 채널 기반의 광고 효과가 뛰어나며, 케이뱅크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는 케이뱅크는 고객 지원 측면에서 제한적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수도권 사용자에 대한 밀도 높은 서비스를 우선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은 동시에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동반합니다.
수도권 외 지역 사용자와의 격차
수도권 중심 전략이 케이뱅크의 빠른 성장을 이끌어낸 것은 사실이지만, 반대로 지방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경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도권 사용자들은 새로운 금융상품이 출시되었을 때 빠르게 정보를 접하고 이용할 수 있지만, 지방 사용자들은 이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낮고 이용 경험 또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의 경우, 케이뱅크의 핵심 기능인 비대면 인증이나 앱 기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성이 수도권보다 낮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인터넷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교육의 부족과 디지털 기기 사용 경험의 격차에서 기인합니다. 또한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이벤트가 지방에서는 거의 실시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낮은 경우도 많습니다. 지방 사용자 중 상당수는 여전히 기존 시중은행의 오프라인 창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디지털은행 전환을 더디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수도권에 집중된 케이뱅크의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높은 성과를 내지만, 장기적인 고객 기반 확대에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국 확산을 위한 전략적 과제
케이뱅크가 진정한 전국형 디지털 은행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지역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 기반 분석입니다. 각 지역별 사용자의 금융 패턴, 니즈, 연령대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기획하고, UI/UX도 지역 특성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접근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거점 대학이나 커뮤니티와 협업하여 케이뱅크 체험 부스나 금융 교육 세션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캠페인은 지역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지방 사용자 맞춤형 마케팅도 중요합니다. 수도권에서 사용되는 온라인 중심의 광고보다는, 지역 언론이나 지역 SNS 채널을 활용한 타겟 마케팅이 더 높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 축제나 박람회와 연계한 케이뱅크 체크카드 체험 캠페인 등은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고객지원 시스템도 지역 기반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앱 내 챗봇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사용자들을 위해 지역 전용 고객지원 전화를 개설하거나, 지역 방언 및 억양을 반영한 사용자 친화형 안내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사용자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수도권 중심의 성공을 기반으로, 이제는 지역 기반 확산과 포용적인 금융 서비스 구축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대표적인 인터넷은행입니다. 하지만 전국 사용자에게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지역 특성을 반영한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수도권에서 검증된 기능과 마케팅을 바탕으로, 지방 사용자 맞춤형 접근과 지원 시스템을 강화한다면 케이뱅크는 진정한 전국형 디지털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변화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보다 많은 국민이 디지털 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케이뱅크의 다음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